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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토로한 울브스 감독 “이적시장 불만족”…유일한 위안은 황희찬 복귀 소식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이 최근 1군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구단의 지원이 부족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부상으로 쓰러졌던 황희찬이 주말 복귀할 것이라 예고했다.울버햄프턴은 3일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울버햄프턴은 이날 결과로 리그 10위(승점 42)를 유지했다.울버햄프턴은 최근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주전 공격수 황희찬·페드로 네투·마테우스 쿠냐가 모두 햄스트링으로 빠진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쿠냐는 번리전 교체 투입돼 2달 만의 복귀전을 치렀지만, 짧은 시간 동안 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최근 공식전 5경기서 1승 1무 3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오닐 감독은 경기 뒤 영국 매체 BBC를 통해 “공정한 결과였다. 후반에는 우리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며 “완전한 전력이 갖춰진 상태는 아니지만, 열심히 싸우고 있다. 쿠냐가 돌아왔고, 지난 시즌 기록(13위 승점 41)을 넘어섰다”라고 돌아봤다.이어 오닐 감독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시즌 후반기에 부상이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맷 홉스 단장은 내 의견에 동의했지만, 불행하게도 팀은 재정적인 이유로 우리를 도와줄 수 없었다”라고 털어놨다. 동시에 “클럽이 처한 상황이 지금 나타나고 있다. 초반에 EPL 잔류가 구단의 목표였던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팀에는 대단한 선수들이 있지만, 이들을 잃는다면 12명의 시니어 선수 중에서 11명으로 선발을 꾸려야 한다. 이 정도로 전력이 낮은 구단은 없을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희소식이 있다면 황희찬의 복귀다. 오닐 감독에 따르면, 지난 2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황희찬이 주말 훈련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오닐 감독은 “문제가 없다면, 황희찬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울버햄프턴은 6일 웨스트햄(홈), 13일 노팅엄(원정)으로 이어지는 일정을 앞둔 상태다.황희찬은 올 시즌 공식전 24경기 11골 3도움으로 이미 커리어하이 시즌을 예약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지난 2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었다. 황희찬은 부상 여파로 A대표팀에서도 낙마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황희찬이 이전의 기세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김우중 기자 2024.04.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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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후아힌] 21년 이상의 인연, ‘부부’ 부산 박진섭 감독-유경렬 수석코치가 꿈꾸는 2024년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에는 ‘영혼의 단짝’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듀오가 있다. 선수 시절을 포함, 이제는 감독과 수석코치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질긴 인연이다. 21년 넘게 합을 맞추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얘기를 들어봤다.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도자 커리어 내내 ‘복사 붙여넣기’ 수준의 경력을 공유한 사이로 유명하다. 2018년 박진섭 감독이 광주FC 지휘봉을 잡은 이후, 그의 옆자리엔 항상 유경렬 수석코치가 함께했다. 2021년 FC서울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도 전북 현대 B팀에서 함께 합을 맞췄고, 2022년엔 부산에서 재회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부산은 지난 8일부터 태국 후아힌으로 향해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4시즌 목표는 단연 승격. 지난해 부산의 목표는 4~5위를 통한 플레이오프(PO) 진출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특히 후반기인 9월부턴 2달 넘게 1위 자리를 수성하며 자력 승격에 대한 꿈을 그렸다. 하지만 최종전 아쉽게 비기며 2위에 머물렀고, 승강 PO에서도 수원FC에 패하며 K리그2 잔류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문턱에서의 좌절을 겪었지만, 영혼의 단짝은 흔들리지 않는다. 아픔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2024년을 꿈꾼다. 최근 태국 후아힌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진섭 감독은 “우승을 하거나 상위권에 가기 위해선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선 안 된다. 수비도 중요하지만 공격과의 밸런스가 중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함께 자리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승격 실패 뒤 코치진, 선수단 모두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사실 지난해 과정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노력이 보답받는다는 생각을 했으니까. 마지막에 결국 패하며 그런 기쁨을 누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다시는 이런 경험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그런 걸 다 잊고, 더 많은 골 넣으면서 뛰어난 수비력을 유지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화두 중 하나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질긴 인연이었다. 박 감독과 유 수석코치는 지난 2003년 울산 현대(현 울산 HD)에서부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까지 합한다면 더 거슬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수석코치는 “상무 시절 1년 선배였는데, 저를 괴롭히셨다”라고 농담했다. 둘 모두 이렇게 오랜 기간 합을 맞출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유경렬 수석코치는 “과거에 ‘권유해 주신다면 생각은 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실은 한 번은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워낙 선수 시절부터 영리하신 선배였다. 처음에 광주 지휘봉을 잡는다고 하셔서 ‘파이팅 하십쇼’라고 했는데, ‘너도 가자’라고 해주셨다. 그게 계기가 돼 함께하고 있다. 선수 시절 했던 생각은 맞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이 배우고 있고, 좋은 성적도 나오고 있다”라고 돌아봤다. 박진섭 감독은 유경렬 수석코치의 의견에 대해 “일단 생각과 방향성이 같다. 그리고 내가 갖지 못한 부분들, 유 수석코치가 해줄 수 있는 뛰어난 부분이 있다. 이런 두 가지가 선수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평했다.취재진이 ‘지금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라고 묻자, 박진섭 감독은 “나한테는 우리 팀의 전부”라면서 “유 수석코치가 없으면 팀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워낙 잘하고 있지 않나. 나는 세부적인 전술만 조금 하는 것뿐”이라며 공을 돌렸다.옆자리에 앉은 유 수석코치는 “무슨 말을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과 오랜 기간 함께하다 보니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미리 준비하는 것뿐이다. (시너지는) 코치진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시는 감독님 덕분”이라고 치켜세웠다.그렇다면 이들의 인연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유경렬 코치 역시 한때 다른 구단의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는 등 러브콜을 받는 입장이다. 이에 박진섭 감독은 “언제까지고 같이 할 수는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감독과 코치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으니 지금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제의가 온다면 언제든 보내줄 수 있다”면서 후배를 격려했다.이에 유경렬 수석코치는 “지금 당장은 ‘꼭 감독이 돼야겠다’라는 건 없다. 그냥 순리대로 가는 게 가장 맞다. 내년을 바라보고 있진 않고, 올해 부산에서 목표를 이루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생각을 해봐야 할까”라고 되물으며 “고등학교는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중학교 등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웃었다. 한편 인터뷰 말미에는 박진섭 감독과 유경렬 수석코치의 울산 시절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언급된 건 울산이 우승을 차지한 2005년이었다. 당시 막강한 수비를 자랑한 울산이었는데, 박진섭 감독은 시즌 중 성남 일화(현 성남FC)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당시를 회상한 유경렬 수석코치는 “감독님 혼자 살겠다고 돈 많이 받고 도망가셨는데, 우리가 성남을 꺾고 우승해서 기뻤다”라고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이듬해 우승은 성남이 차지했는데, 이를 두고 유 수석코치는 “우리가 먼저 우승해서 다행이었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끝으로 2024시즌 둘의 목표는 단연 승격이다. 박진섭 감독은 “어떤 플레이를 펼치든, ‘승격’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가겠다. 올 시즌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유경렬 수석코치 역시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더 잘 채워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후아힌(태국)=김우중 기자 2024.0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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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터뷰] 이적료 수익만 818%↑…김병지 대표 “역대급 성과, 비결은 긍정 마인드”

지난해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한 강원FC. 성적표만 두고 보면 웃을 수 없지만, 그 외 수익 등 여러 부분에서는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 김병지 강원 대표와 직원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강원은 2022년과 비교해 2023시즌 수입이 입장권(419%) 상품화 사업(157%) 이적료(818%)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다. 이적료 수익은 2008년 창단 이후 15년 만에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병지 대표는 “(티켓의) 객단가를 올리는 데 신경 썼다. 경기장 외곽, 상부 지역을 고급화해서 스페셜 존을 많이 만들었다. (경기장 내) 쾌적한 환경을 만들면서 팬들이 가족, 연인, 지인 등 자기 공간을 공유하도록 했고, 호응이 상당히 좋았다”고 돌아봤다. 요체는 역시 관중 증대다. 2023년 강원의 홈 경기 평균 관중은 6462명. 2022시즌(2165명)보다 약 3배가량 뛴 수치다. 종전보다 많은 팬이 강원 구장을 찾은 이유는 축구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둔 것도 있지만, 구단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 일례로 2023시즌에만 홈 경기 경품으로 자동차(캐스퍼) 3대를 거는 등 마케팅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했다. 과감한 투자는 더 큰 이익으로 돌아왔다. 입장권 수익이 늘어나고 MD 상품 판매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김병지 대표는 “마케팅 전략을 잘 세워서 성과가 나온 것 같다. 홈 경기 사업팀과 시너지도 났다”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차를 받아 간 분이 아이 엄마였다. 그때 그 가족이 유니폼을 다 입고 경기장에 왔다고 하더라. 너무 잘된 이벤트였다. (그들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을 것이며 우리의 평생 고객이 될 것”이라고 흐뭇해했다. 지난해 유독 큰 수익이 창출된 것은 이적료다. 구단 간판스타였던 양현준의 셀틱 이적이 구단 살림에 큰 도움이 됐다. 당시 김병지 대표는 셀틱과 줄다리기 끝에 최종 275만 유로(39억4300만원)까지 받아냈다. 애초 셀틱이 200만 유로(28억6800만원)를 제시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매우 큰 금액이다. 강원은 그 덕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후반기 주전으로 활약하며 1부 리그 잔류를 이끈 가브리엘(브라질)을 품을 수 있었다. 양현준의 해외 도전을 막는다고 비판받았던 김병지 대표는 “강원 대표로서 선수 성장과 구단의 이익을 다 챙겨야 했다. 양현준과 우리를 위하고, 셀틱도 이익을 가져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역대급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한 김병지 대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결국 생각을 만들고, 목표를 향해 뛰게 만든다. (어떤 일에 있어) ‘NO’라고 하면 절대 안 뛰게 된다”고 비결을 전했다. 물론 100% 만족했던 한 해는 아니었다. 사무국에 공은 돌린 김병지 대표는 아쉬운 점으로 구단 직원들의 이직을 꼽았다. 그는 “사무국 직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올해는) 선수단보다 사무국 직원에게 힘을 실어줄 이유가 생겼다. 직원의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러 방면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성적’이다. 김병지 대표는 “2024년에는 스쿼드가 안정될 것이다. 성적에 관해서 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김희웅 기자 2024.01.0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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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한유섬 "거의 내려놨던 올 시즌…꾸준히 하면 반등할 거라 믿었죠"

"그래도 내 직업이니 자부심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면 언젠가 조금은 반등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최악의 시즌을 보낸다고 자책했던 한유섬(34·SSG 랜더스)이 팀의 마지막 순위 싸움을 이끄는 해결사로 변모했다. 2018년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이끌었던 '가을 사나이'의 면모가 보이고 있다.한유섬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알짜 활약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장타는 없었으나 두 차례 득점 기회를 모두 그가 살렸다. 1회 추신수의 2루타와 박성한의 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 기회 때는 가볍게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희생 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어 3회 김민식의 볼넷 후 진루타로 만들어진 득점 기회 때도 깔끔한 적시타로 추가점을 생산했다. 심지어 세 번째 득점마저 그가 관여했다. SSG는 2사 후 박성한의 안타로 물꼬를 텄고, 한유섬이 볼넷으로 기회를 길레르모 에레디아에게 이었다. 바통을 받은 에레디아가 친 내야 안타가 SSG의 세 번째 타점이 됐고, 이는 한 점 차 승리를 결정짓는 승부처가 됐다.한유섬의 활약은 비단 이 날에 그치지 않는다. 전반기만 해도 그는 타율 0.185 2홈런 22타점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개막 후 7월까지 월간 타율이 5월(0.213)을 제외하면 2할도 넘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최정의 뒤를 받치는 4번 타자였던 그를 중심 타선은 고사하고 선발 라인업에 넣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의 부진이었다. 반면 후반기, 특히 9월 이후 활약은 만점에 가깝다. 지난 15일 기준 후반기 한유섬은 타율 0.384 5홈런 30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순위 싸움을 이끄는 중이다. 특히 9월 이후로 한정하면 16일 경기까지 31경기에서 타율 0.429(105타수 45안타) 26타점을 기록했다. 최정이 막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빈자리를 그와 에레디아가 완벽히 메우는 중이다.16일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한유섬은 "팀이 역대급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부담이 많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아쉽게 지고 처질 수도 있었는데, 중요한 경기를 이길 수 있게 돼 기분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한유섬은 "지금은 타격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상대 투수와 타이밍 싸움만 한다. 단순하게 타석에 임하고 있다"며 "물론 잘 맞은 게 잡히고, 빗맞은 게 안타가 되는 운도 분명 작용하는 것 같다. 항상 좋은 타격을 하긴 어려운데, 9월부터 지금까지는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최근 타격감 비결을 전했다.부진에 대한 부담을 누구보다 크게 느꼈을 건 한유섬 자신이다.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순간 팀에 공헌할 수 있게 돼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도 그다. 한유섬은 "올 시즌 성적은 거의 내려놨었다. 야구 자체를 놨다기보다는 전광판 (성적표를) 안 본지가 정말 오래됐다. 기록으로 보면 최악의 시즌이라고 볼 수 있다. 8월 말부터 '올해는 안 되는 해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야구장에 출근하는 게 정말 행복하지 않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한유섬은 "그래도 내 직업이니 자부심을 가지려 했다. 꾸준히 준비한다면 언젠가 조금은 반등할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그렇게 준비하니 9월부터 조금씩 살아나 이렇게 팀의 보탬이 됐다. '그냥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떠올렸다.SSG의 순위 싸움은 17일 인천 두산과 최종전까지 이어진다.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한유섬은 "지난해 정말 뜻깊은 한 해(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를 보냈는데, 올해는 그에 비하면 팀 성적이 저조할 수는 있어도 가을야구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라며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우선이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생각하고 야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144경기에서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었다. 지금은 주장을 내려놨지만, 주장일 때 선수단에 '한 경기 기회가 2~3번 온다고 하는데, 항상 최선을 다하지 않나'라고 메시지를 남기곤 했다. 선수단이 지금 잘하고 있고, 하던 대로만 한다면 내일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16 22:12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투자 대비 빵점 샌디에이고의 추락

전설적인 영국 록 밴드 비틀스의 명곡 중 '캔트 바이 미 러브(Can’t buy me love)'라는 노래가 있다. 해석하면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의미인데 우승을 돈으로 사기 어렵다는 점에서 야구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지난겨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주목 받은 팀은 뉴욕 메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계약 및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개막전 당시 두 팀의 선수단 면면은 화려했다. 가히 '올스타 군단'으로 불러도 손색없었다. 하지만 정규시즌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시점에서 메츠와 샌디에이고의 상황은 비참함 그 자체다. 포스트시즌(PS) 진출 경쟁에서 멀어졌다.올 시즌 메츠는 11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승률 0.458(65승 77패)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4위인 메츠는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승차가 무려 28경기다. 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메츠의 PS 진출 확률은 1%가 되지 않는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선발 원투 펀치 저스틴 벌렌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맥스 슈어저(텍사스 레인저스)를 내보내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샌디에이고는 더 심각하다. 지난해 같은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했지만, 67승 77패로 승률이 0.465에 머문다. NL 서부지구 4위로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가 21경기다. 메츠와 마찬가지로 PS 진출 확률은 1% 미만이다. 메츠보다 승률이 약간 높지만, 시즌 포기를 늦게 선언한 탓에 트레이드 마감일에 유망주조차 얻지 못해서 울상이다.뉴욕 양키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부진도 인상적이지만 샌디에이고의 실패가 더욱 눈에 띄는 건 승률과 따로 움직이는 수치 때문이다. 평균 선수 대비 얼마나 잘했는지 알 수 있는 wRC+ 그리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샌디에이고는 리그 톱10에 든다. 평균 대비 아웃 카운트를 더 잡아낸 수비 척도인 OAA는 상위 5위에 포함한다.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이 3.84로 NL 1위다. 예상 승수를 예측하는 피타고리안 수치를 고려하면 파드리스의 승리는 77승 안팎이어야 한다. '예상 승룔'로는 치열하게 상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데 샌디에이고의 현실적인 성적표는 낙제 수준이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팀 부진에 대해 "타이밍이 잘못됐다"고 말한다. 이기는 경기에서 점수를 많이 내고 정작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선 침묵하거나 하는 '엇박자'를 의미하는 뉘앙스다.적절한 예시는 연장 승부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는 연장전에서 0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가 12패를 당한 이후 최다 패. 샌디에이고의 연장전 타율은 0.160에 그친다. 반면 연장전 팀 불펜 피안타율은 0.405에 이른다. 적게 득점하고 많이 실점하니 연장전에서 이길 도리가 없다.그뿐만이 아니다. 1점 차 승부에서 올해 6승 22패로 부진하다. 여기에 불펜의 승계주자 실점률이 리그 최하위 수준. 경기 후반 타이트한 상황의 성적도 아쉽다. 경기 후반인 7회부터 2점 차 이내의 치열한 상황에서 파드레스의 팀 타율은 0.194에 그친다. 주전 선수 중 타율 0.200이 넘는 선수는 김하성·후안 소토·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3명뿐이다. 이런 상황에 시즌 막판까지 이어지니 멜빈 감독이 타이밍을 운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샌디에이고가 시즌 중반 백기를 들었다면 단장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의 교체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몰아붙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번 겨울 '파이어 세일'을 하지 않는 한 샌디에이고는 내년에도 반드시 성적을 올려야 한다.투자를 많이 하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패 사례가 적지 않다는 게 이번 시즌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야구에서는 '캔트 바이 팬스 더 타이틀(Can’t buy fans the title)'인가 보다. 팬들에게 우승을 사줄 순 없다.메이저리그 해설위원정리=배중현 기자 2023.09.11 14:25
프로야구

돋보이는 67.9%와 1.48개, '5강 희망' 롯데의 '구원 투수' 윌커슨

후반기에 합류한 애런 윌커슨은 롯데 자이언츠의 연패 스토퍼이자 구세주다. KBO리그 입성 후 8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ERA) 2.03을 기록하고 있다. 팀 동료 찰리 반즈(1.43)에 이어 후반기 평균자책점 2위. 올스타 휴식기에 합류해 리그 적응 기간이 아주 짧았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중간 성적표다.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이어온 윌커슨은 지난 5일 울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 했다. 5-1로 앞선 5회 초 1사 1, 2루에서 유격수 노진혁의 실책성 플레이 탓에 아쉬움이 컸다. 윌커슨의 영입은 롯데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인 7월 18일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37)를 방출하고, 윌커슨과 총액 35만 달러(4억 7000만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8승 31패 평균자책점 3.42를 올렸고, 독립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 구단 지명을 받지 못해 식료품점에서 일한 독특한 이력까지 있다. 윌커슨은 롯데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이어가도록 '구원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투구하며 불펜진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4.57로 퇴출 후보로 거론된 반즈가 후반기 환골탈태하는 자극제 역할도 한다. 윌커슨은 첫 등판이던 7월 26일 두산의 12연승 도전을 가로막는 동시에 팀 3연패를 끊으며 KBO리그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지금까지 3연패 두 차례, 7연패 한 차례를 끊는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맡았다. 롯데는 윌커슨의 합류 덕에 5강 희망을 이어가는 셈이다. 윌커슨은 구위가 압도적인 유형은 아니다. 전체 구종의 37%를 차지하는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6㎞/h다. 분당 회전수도 2117.8로 리그 평균보다 낮지만, 피안타율은 0.154밖에 되지 않는다. 그는 슬라이더(18.2%) 체인지업(13.3%) 커브(13.8%) 커터(17.7%) 등 여러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던진다. 윌커슨의 진짜 무기는 커맨드(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제구력)에 있다.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두루 활용한다. 특히 우타자 기준 바깥쪽 승부에 강하다. 그의 스트라이크 비중은 67.9%다. 올 시즌 45이닝 이상 던진 투수 90명 중 네 번째로 높다. 9이닝당 볼넷은 1.48개로 최소 2위에 올라있다. 이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를 제압한다. 윌커슨은 "초구 스트라이트를 잡아야 승부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최대한 빠른 템포로 던져 야수진이 힘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그의 스타일이 담겨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9.06 12:27
프로야구

[IS 피플] "철저하면서도 유연" KBO리그 '최초'에 다가선 손아섭

베테랑 손아섭(35·NC 다이노스)이 KBO리그 사상 첫 8년 연속 150안타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손아섭은 올 시즌 안타 144개(4일 기준)를 쳤다. 경기당 안타가 평균 1.35개라는 걸 고려하면 이번 주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6연전에서 대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아섭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 박용택(전 LG 트윈스·2012~2018)과 함께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였다.최형우(KIA 타이거즈·6년 연속)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4년 연속)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타자들 모두 이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6년 연속 150안타를 달성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지난 7월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기록이 중단됐다. '8년 연속 150안타'를 해내려면 빼어난 타격 능력에 꾸준함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뒷받침해야 한다. 송지만 NC 타격 코치는 "손아섭은 루틴을 철저하게 지키는 선수다. 그렇다고 자신의 것에만 갇혀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갖고 있다"며 "항상 야구에 대해 고민하고 경기장에서는 오직 야구에만 집중한다. 그런 것들이 모여서 (타석에서) 꾸준함을 만들어 낸 거 같다"고 말했다. 송지만 코치는 선수 시절 311홈런을 때려낸 거포였다. 세 자릿수 안타를 13번이나 해낸 그지만 150안타 시즌은 단 한 번(2000년·한화 이글스)에 불과하다. '8년 연속 150안타'가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손아섭은 자타공인 KBO리그 '타격 기계'다. 최소 3000타석 소화 기준 역대 타격 순위 4위(0.322)에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이 0.277(548타수 152안타)까지 떨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로 큰 기대 속에 NC 유니폼을 입었지만, 첫 시즌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30대 중반의 적지 않은 나이 때문에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왔다. 손아섭은 겨우내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강정호(전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조언을 들어 무너진 타격 메커니즘의 원인을 분석하고 보완하기도 했다. 송지만 코치는 "(지난해 부진은) 심리적인 변화가 크다가 본다. FA로 NC에 합류하고 환경이 다르다 보니까 (시즌을 준비하는) 빌드업 과정부터 혼동이 왔던 것 같다. 올해 캠프에서는 심리적으로 본인 스스로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주장을 맡으면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려는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강정호를 만나 타격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보완한 것도 주효했다"고 반겼다.손아섭은 근성이 강하다. 전반기 타율을 0.331(75경기)로 마쳤을 때 그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운동화 끈을 더욱 동여매 전반기보다 더 높은 후반기 타율(0.352)을 유지하고 있다. 손아섭의 기록 잔치는 '8년 연속 150안타'에서 멈추지 않는다. 박용택(2504개)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에도 131개 차이로 근접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05 08:00
프로야구

[IS 잠실] '후반기 ERA 8.74' 최원준 결국 불펜행…대체 카드는 최승용

10승 보증수표였던 최원준(28·두산 베어스)이 부진 끝에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다.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와 맞대결에 앞서 최원준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아무래도 (최원준의 성적이) 좋지 않다. 이번 주부터 중간 투수로 보직을 바꾼다"며 "그 자리는 최승용이 이번 주 토요일 들어간다. 최원준은 휴식 후 컨디션이 괜찮다는 전제 하에 중간으로 쓴다"고 전했다.최원준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2승 9패 평균자책점 5.57을 기록 중이다. 특히 전반기(평균자책점 5.08) 이상으로 후반기(평균자책점 8.74) 좋지 않다. 지난해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과 10승(2020~2022년 통산 30승)을 보장했던 그답지 않은 성적표다. 국내 선발진 육성에 어려움을 겪던 두산에 그의 존재는 대들보 같았다. 올 시즌 좀처럼 기량이 올라오지 않는 가운데 이 감독도 끝까지 그에게 믿음을 줬으나 8월에 이르자 결국 결단을 내렸다.구위보다는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승엽 감독은 "실투가 문제"라며 "사이드암스로 투수는 제구력이 정말 좋아야 한다. 150㎞/h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변화구가 다양한 투수도 아니다. 제구가 안 되면 맞을 확률이 높은데 좋지 않을 때 몰리는 공이 많았다. 팀 승리를 위해 불가피하게 보직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한편 마무리 투수 자리 역시 바뀐다. 5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던 홍건희가 셋업맨으로 옮기고, 대신 지난해 신인왕 정철원이 클로저를 맡는다. 이승엽 감독은 "홍건희도 보직을 이동했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3분의 1이닝 3실점)이 끝나고 난 후 선수가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았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실점율이 조금 높아졌다. 조금 더 마음 편한 상황인 8회나 7회 올라가는 걸로 지난 주말부터 결정했다"고 했다.15일 KT전에서는 선발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한다. 엔트리 변동도 있다. 내야수 김민혁이 내려가고, 외야수 김대한이 등록됐다. 이 감독에게 알칸타라의 최근 페이스와 장타 허용(최근 3경기 5피홈런)에 대해 묻자 "구속은 빠르나 변화구가 조금씩 몰려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며 "시즌 초부터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정말 많은 이닝과 투구 수를 기록했기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한다. 날씨도 더우니 조금 휴식도 취하고 투구 수 조절도 하고 있다.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우리 에이스이기에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5 15:02
프로야구

"내가 분발해야" 용두사미 전반기, 브레이크 이후 달라진 이용찬

베테랑 이용찬(34·NC 다이노스)의 전반기는 '용두사미'였다. 올 시즌 첫 7번의 등판에서 무실점했지만,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6월에는 개막 전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기간 사적으로 음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한 차례 홍역을 앓기도 했다. 전반기 성적표는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기대를 밑돌았다.'위기의 남자' 이용찬이 달라졌다. 이용찬은 후반기 첫 7번의 등판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7일 기준 후반기 피안타율이 0.115(27타수 3피안타), 9이닝 환산 볼넷도 1.23개로 수준급이다. 5점대에 근접했던 평균자책점은 3.89까지 낮췄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휴식) 기간 전반기 때 좋지 않았던 걸 되돌아봤다. 이를 바탕으로 팔 각도, 몸통 회전과 중심 이동 등에 초점을 맞추고 수정·보완했다. 완벽하다고 볼 수 없지만 변화를 준 부분이 (후반기 초반) 잘 맞아떨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전반기 막판 이용찬의 부진 이유로 릴리스 포인트를 꼽았다. 체력 소모가 커지면서 점점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갔고 그러면서 주 무기 포크볼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의미였다. 이용찬도 공감했다. 그는 "릴리스 포인트가 내려가면서 포크볼의 움직임이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던 부분이기도 한데 시즌 중이라 수정하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휴식이 보약이었다. KBO리그는 지난달 13일 전반기 일정을 마친 뒤 21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올스타전(7월 15일)에 출전하지 않은 이용찬은 말 그대로 푹 쉬었다. 3월에 열린 WBC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그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재충전 기간이었다. 이용찬도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고 재차 반겼다. NC로선 이용찬의 반등이 반갑다. 세대교체가 이뤄진 NC 불펜에는 김시훈(24) 김영규(23)를 비롯해 '젊은 피'가 유독 많다. 불펜 맏형 이용찬은 선수들이 의지하는 '정신적 지주'에 가깝다. 강인권 감독도 전적으로 신뢰를 보낸다. 이용찬은 "현재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를 떠나 개개인이 정말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노력한다"며 "오히려 내가 더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NC는 현재 가을 야구를 꿈꾼다. KT 위즈, 두산 베어스와 치열하게 경쟁하며 3~5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이용찬은 "구체적인 목표보다 내가 나서는 경기마다 마무리를 잘 지어 팀이 승리하는 데 디딤돌을 놓고 싶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이 좋은 순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게 다음 목표"라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08 12:01
해외축구

뮌헨이 케인 영입 위해 찾은 돌파구?…‘제2의 음바페’ 카드 꺼낼까

토트넘(잉글랜드)과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해리 케인을 둘러싼 협상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뮌헨이 팀 내 유망주 마티스 텔을 이번 협상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텔레그레프는 29일 오전 (한국시간) “뮌헨은 케인 협상을 위해 내주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길 희망한다. 소속통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회장과 임원진들은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협상은 주중에 이뤄질 전망이었으나, 일정은 미뤄졌다. 레비 회장과 만난다는 것은 케인 이적을 기대하는 뮌헨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소식”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협상의 변수는 뮌헨의 유망주 마티스 텔이다. 매체는 프랑스의 소식통을 인용, “토트넘은 앞서 텔을 영입하기 위해 문의한 바 있다. 프랑스 19세 이하 국가대표팀 출신인 텔은 킬리안 음바페(PSG)와 비교되고 있다”면서 “뮌헨의 현재 계획은 텔을 지키는 것이나, 케인과의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그를 임대 혹은 완전히 이적시킬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텔의 미래에 대해 “만약 변화가 생긴다면, 이적시장 후반기에 확실히 논의할 것이다”며 말을 아낀 바 있다. 매체는 이어 “소식통은 레비 회장이 케인을 PSG로 매각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주장하지만, 케인이 프랑스로 향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로 인해 상황이 복잡해졌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최대 8600만 파운드(약 1412억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포르트 1은 “텔과 그의 에이전트는 토트넘의 관심을 알지 못한다. 케인의 합류 여부와 상관 없이 텔은 뮌헨 잔류를 원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케인 사가는 한 달이 넘도록 결착나지 않고 있다. 토트넘과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케인은 현재 구단과 새 계약을 맺지 않고 있다.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모든 팀과 협상 가능한 만큼, 케인 입장에선 급할 것이 없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토트넘이다. 지난 24일 텔레그레프는 “조 루이스 토트넘 구단주는 케인과의 재계약이 실패한다면, 이번 여름에 그를 팔기 원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러는 “레비 회장은 케인의 가치를 1억 파운드(약 1655억원)로 평가하고 있지만, 주급 40만 파운드(약 6억 6000만원)에 달하는 재계약에 실패한다면 이번 여름에 매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뮌헨이 1억 파운드를 준비하는 것이나, 지금까지 큰 진전은 없었다. 지난주 뮌헨은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6900만 파운드(약 1140억원)를 제안했다가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뮌헨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토트넘에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막이 다가오자 금액을 올린 3차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있었는데, 그보다 앞서 드레센 회장이 직접 런던에서 담판을 지으려는 모양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듀오인 손흥민-케인의 결별이 이뤄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케인은 지금까지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다만 지난 24일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전했는데, 당시 그는 케인의 이적설에 대해 “케인은 항상 프로페셔널한 선수다. 많은 뉴스가 돌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나 그는 팀의 주장으로,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서 내려질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최종 결정에 대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아마 케인도 모를 것이다. 그냥 기다려야 한다. 케인과 함께 뛰는 건 항상 재미있고 기쁘다. 케인의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말을 아꼈다.지난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처음으로 합을 맞춘 두 선수는 8년 가까이 토트넘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두 선수는 EPL에서만 47골을 합작,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린 듀오로 이름을 올렸다. 이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29골),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를 압도하는 기록이다.공식전 전체 기록으로 합산하면 더욱 빛난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두 선수는 297경기를 함께 뛰며 60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26골을 터뜨렸다. 케인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아 34골을 기록했다.하지만 토트넘은 EPL 최고 듀오를 보유했음에도 트로피와 연이 없었다. 지난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 올라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케인은 부상 여파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다. 토트넘은 리버풀에 0-2로 지며 허무하게 빅 이어(UCL 트로피의 애칭)를 내줬다. 포체티노 감독과 결별한 토트넘은 조제 모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같은 명장을 연이어 선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그나마 모리뉴 감독 시절 잉글랜드 풋볼 리그컵(EFL컵) 결승에 올라 다시 한번 우승 기회가 생기는 듯했다. 하지만 모리뉴 감독은 구단과의 불화 끝에 결승전을 앞두고 경질당했다. 토트넘은 결승전에서 맨시티에 져 고개를 숙였다. 이후 케인은 2년 전 시즌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청하며 논란이 일었다. 당시 행선지로 맨시티가 꼽혀 현지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우승을 위해 리그 내 경쟁팀으로 이적하려는 케인을 좋게 볼 팬들은 없었다. 하지만 당시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상태였고, 맨시티는 그만한 이적료를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결국 이적은 무산됐고, 우여곡절 끝에 케인은 잔류했다. 직후 케인은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부진했으나, 결국 경기력 회복에 성공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2022~23시즌에도 토트넘이 부진할 때 유일하게 팀을 지탱한 것이 케인이었다.하지만 토트넘의 2022~23시즌 EPL 8위에 그쳤다. 시즌 중반까지 톱4를 유지했으나, 월드컵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지난 3월 콘테 감독은 공개적으로 선수와 구단을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킨 뒤 팀을 떠났다. 토트넘은 두 명의 감동 대행 체제를 거쳤으나 달라진 건 없었다. 최종 결과는 2023~24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 무산이라는 성적표였다.사령탑을 잃은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판짜기에 나섰다. 이적시장이 열리자 제임스 매디슨·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하며 보강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이런 행보만으로 케인을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서 2경기 1승 1패를 기록했다. 케인은 지난 26일 라이언 시티 FC(싱가포르)를 상대로 페널티킥 1골을 기록했다. 런던으로 돌아간 토트넘은 내달 6일과 9일 샤흐타르(우크라이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전을 끝으로 친선경기 일정을 마친다. EPL 개막은 13일. 과연 케인이 이적시장이 닫히기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김우중 기자 2023.07.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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